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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을,,, 좋아하시나요? 가볍게 읽기 좋은 무협, <일타강사 백사부>

무협을,, 좋아하시나요,,?

​제 기억 속의 무협 이미지는 대부분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끔 틀어 놓았던 TV 속, 조악한 CG와 얼굴이 희멀건 장발의 남녀가 대나무 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것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boring한 주제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물론, 쿵푸 팬더는 정말 좋아했습니다. 10번도 넘게 본 것 같아요..ㅎ )

하지만 제 편견과는 상관없이, 무협 장르는 도서대여점 시절부터 탄탄한 매니아 층을 형성할 만큼 장르 문학의 아주 오래되고 중요한 갈래입니다. 그 세계관이나 용어, 설정 등은 상당히 정교하고 진지합니다.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즐기고, 매니아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초심자들은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저와 같이 지루하거나 고루하다는 인식을 가진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한자로 된 특유의 용어나 설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연히 이해도, 몰입도 못하게 되므로 지루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제가 무협을 재미있게 읽게 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쿵푸 팬더 이후 저를 무협의 세계로 안내해준, 초심자용 무협 소설, <일타강사 백사부>를 오늘 다뤄보겠습니다.

소개하기에 앞서, 오늘의 주제는 ‘초심자용’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스키장에서도 ‘초심자 코스’는 눈썰매장보다도 경사가 낮습니다. 즉, ‘무협 초심자’라 함은

‘오 무협 한번 읽어볼까?’

하는 분들이 아니라,

‘무우협? 무우우우혀어업??? 절대 극혐;;’​

정도의 인식을 가진 분들이라는 뜻입니다.

때문에 무협 헤비 유저라면 살포시 다음 작품 소개로 넘어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심자인 제가 감히 무협이란 장르를 소개하기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혹은 ‘훗, 쪼랩이네?’라고 비웃으며 읽어주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진지한 무협 선배님이시라면 이 작품을 무협으로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집입장벽 낮은 무협소설로 <일타강사 백사부>는 정말 추천할 만합니다. 전작 <회귀자의 은퇴라이프> 연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신 간짜장 작가님의 신작으로, 작가님 특유의 위트 있고 현대적인 문체가 버무려진 무협 소설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미리 경고하자면, 초초초심자 분들은 정신을 잃지 않도록 해주세요. 무협 용어가 마구 나올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찡긋 (ღゝ◡╹)ノ♡)

주인공은 어렸을 때 혈마신교에게 납치당해 길러졌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사고로 단전을 다치고 내공을 잃게 됩니다. 능력이 없는 이들은 죽여버리는 혈마신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은 발버둥칩니다. 그리고 무공교관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연마합니다. 그렇게 제일의 무공교관이 되었고, 혈마신교가 지하 감옥에 가두어 둔 4명의 절대고수에세 무공을 익혀 제자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 절대고수 4인과 친분을 쌓고, 혈교의 장로에게 배신을 당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에 대응하여 그는 절대고수 4인과 탈출을 위해 목숨을 걸고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그들 다섯을 비롯한 혈마신교 대부분이 죽고 혈마신교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이후, 주인공은 몇 십년 뒤의 미래에서 다른 사람의 몸으로 환생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과거의 복수와, 목표를 위해 역천신공이 되려는 주인공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이만저만 하여 무림의 일타강사가 되는 여정이지요.

혈마신교.. 역천신공.. 딱 봐도 취향이 아니고, 뭐가 뭔지 모르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셔도 됩니다. 작가님이 설명해주실 거니까요(^^). 그저 작가님만 믿고 따라가면 됩니다. 용어에 매몰된 무거운 느낌보다는 흐름이 자연스러운 대화체로 짜여져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무협의 코드를 배경으로 할 뿐, 여느 성장물과 같은 재미를 줍니다.

자,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1) 신선한 설정

이 작품의 설정은 기존의 무협과는 살짝 다른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공학교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지만, 교관이 되려는 이야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무협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이라도, 주 배경이 무공 교관이 되기 위한 점이라는 것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가벼움, 현대적

계속해서 언급했듯이, 현대적인 위트와 코드, 언어들을 사용하여 진입장벽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또한, 내용 전개가 흥미진진한 와중에도 편하고 재미있는 대화체를 많이 사용하여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3) 과거 회상

현재의 이야기만 일차원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환생 전 과거, 현재의 몸이 겪은 과거 등 다양한 과거의 일들이 서로 엮여있습니다. 때문에 수시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들이 흥미진진한 재미를 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 지나치게 가벼운 것이 아닌가 들정도로 일상적이고 가벼운 문장과 단어들이 사용됩니다. 그런 부분은 무협이라는 장르에 어울리지 않아서 불편하다기보다는, 아마추어 글쓰기와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쉬움을 줍니다. 아무래도 연재되는 웹소설의 특성으로 인해 종종 이러한 아쉬움을 주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는 산업이 더욱 커지고, 작가님들이 안정적으로 작품 연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한, 대화체는 이 작품이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장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남발이 된다면 때로 작품이 지나치게 가벼워 보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만화나 영상 문학과는 달리, 텍스트 문학은 대화만으로 이루어진다면 허접(?)해보일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짜임이 필수입니다. 전체적으로 작가님은 그러한 구성을 매우 잘 하고 있지만, 때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단점들에도 이 작품은 소개 글을 쓸 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무협 초심자인 제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무협 초심자나, 작가님의 전작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 또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깐깐한 무협 용어 사용에 진심이신 분들, 진지하고 시대적, 장르적 설정을 중시하는 분들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현대적인 용어와 가벼운 문체로 쓰인 재미난 작품을 원한다면 강추하겠습니다. 무거운 무협을 읽던 중 쉼을 주고 싶으신 분들 또한 추천합니다.

여러 번 말했듯, 장르적 엄격성이 덜하고 용어의 남발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초심자도 술술 읽힌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무협으로 소비하기보다는 주인공의 성장스토리, 환생 이전의 사건과 관련하여 어떻게 복수하려 하는지, 과거 회상과 현재 벌어지는 일들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본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무협 초초초초심자들이여, 색다른 성장물을 지금 당장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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