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추천

모처럼의 휴일, 소파에 눌러앉아 읽을 만한 무겁지 않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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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숨가쁘게 달려오다가, 모처럼의 휴일이 되었습니다. 마침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도 정말 좋아요. 아점을 간단하게 챙겨먹고 소파에 털썩 앉으니, 오늘은 이 한가함을 맘껏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뭘 할까 이것 저것 떠올리던 당신은 마침 소파 옆 협탁에 놓여있던 책을 발견합니다. 시간이 없어 미뤄두었던, 두껍지만 재미있어 보여 사왔던 소설이에요. 휴일을 함께 보낼 만큼 재미있을지 궁금해지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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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온 (GO ON) ]

더글라스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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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너에게 이만큼 해주었으니 너도 나에게 이만큼 해줘.’ 하는 기분을 느끼지 않게 했다. 우리는 둘 다 어렸고,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찾고 있었다.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려 애썼고, 어른의 세계로 선뜻 들어서길 두려워했다. 우리는 서로 많이 의지하고 신뢰했다. 나에게는 전혀 새로운 영역이었다.

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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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더글라스 케네디의 두꺼운 장편 소설이 한 켠에 빼곡히 꽂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빅픽처>는 2010년 발간 아래 130주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죠. <고온>은 그가 2019년에 출간한 장편소설입니다. 1권과 2권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주인공 ‘앨리스’는 늘 부딪치는 부모와 현실을 외면하는 큰오빠, 무기력한 작은오빠와 함께 사는 집을 벗어나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당시 미국의 사회 상황은 이를 내버려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례차례 닥쳐오는 온갖 위기와 역경을 헤쳐나가는 앨리스를 따라가다 보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 삶에 있어서의 가족과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추리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내용이 아닌데도, 중간에 덮을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몰입해서 읽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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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겨울의 일주일 ]

메이브 빈치

“저는 제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그 겨울의 일주일

“나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 하지만 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그 겨울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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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메이브 빈치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국내에 그녀의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그 겨울의 일주일>이 처음이라고 해요. 다정하게 묘사되는 아일랜드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다 보면 조국을 향한 그녀의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치키’는 허물어질 위기의 대저택 ‘스톤하우스’를 호텔로 탈바꿈하고,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한적한 시골에 있는 스톤하우스를 방문하는 손님들, 스톤하우스를 함께 꾸려가는 사람들, 그리고 치키 자신에게는 모두 저마다의 상처와 삶의 무게가 존재합니다. 그 무게를 지고 걸음을 옮기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해요. 그렇기에 더더욱 스톤하우스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 걸음을 함께할 누군가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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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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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과 오만은 종종 동의어로 쓰이긴 하지만 그 뜻이 달라. 허영심이 강하지 않더라도 오만할 수 있지. 오만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더 관련이 있고,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과 더 관계되거든.”

오만과 편견

읽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입니다. 하트포드셔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 가의 맏딸 제인과 둘째 엘리자베스가 이런 저런 사건들과 오해를 거듭하다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언뜻 보면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사랑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한데요.

<오만과 편견>의 진수는 인물과 그 심리 묘사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관습적인 것을 싫어하고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활달한 여성이며, 결혼 적령기가 되었다고 마음을 졸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다아시’가 ‘오만’해보인다는 이유로 그를 거부하죠.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해 100%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외모, 말투, 첫인상 등 여러 가지 근거로 쉽게 판단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오만과 편견>의 인물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기도 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 편견, 착각, 그리고 솔직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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